본문 바로가기

DigiCOLUMN

애플의 메가 생태계

 

애플의 시가총액이 약 812조 5000억원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수치에 대한 감이 잘 잡히지 않으실텐데요, 한 가지 정보를 더 드릴게요. 이 수치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4배, 대한민국 한 해 예산 2배와 맞먹는다는 사실! 기업 하나의 가치가 국가 가치와 맞먹는 수준이라니.. 어떻게 애플은 이런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루어냈을까요?

 

이에 UBS 애널리스트 스티븐 밀루노비치는 애플이 디바이스 회사에서 플랫폼 회사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밀루노비치는 애플이 디바이스 기반 회사로 7000억의 시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지만, 플랫폼 회사로서는 1조 가량의 시장 규모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한 애플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통해 메가 -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비단 애플만의 이야기는 아닐텐데요. 구글의 급성장 비결 역시 비슷한 맥락입니다. 하지만 포털을 시작으로 한 구글이 C(contents)-P(platform)-N(network)-D(device)의 플랫폼으로 출발한 것에 비해, 애플은 디바이스 기반인 것이 차이점입니다. 애플은 컴퓨터 제조 회사, 즉 디바이스로 출발해 플랫폼을 장악하고 콘텐츠는 생태계에 맡기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골드만 삭스 테크놀로지 앤 인터넷 컨퍼런스에서 팀 쿡이 했던 말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그는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 삶의 각각 다른 부분에서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단 하나의 끊김없는 방식의 삶을 원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이 미래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애플의 통합된 플랫폼은 모바일 디바이스, 클라우드 서비스와 애플 페이, 헬스키트, 카플레이같은 떠오르고 있는 분야의 iOS를 포함합니다.

 

애플 세계의 중심에는 아이폰이 있고, 떠오르고 있는 애플 워치는 부가적인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밀루노비치는 전망했습니다. 애플 워치는 모바일 결제와 다른 서비스 등을 위해 사용되면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애플의 디바이스 확장을 통한 플랫폼 형성, 나아가 생태계 구축은 전기차 개발과 태양열 발전에까지 그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터스와 인재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타이탄 프로젝트로 명명된 전기차 제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마찰과 규제인데요. 팀쿡은 최근 태양열 에너지 사업을 펼치며 환경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각 디바이스 별로 전략을 짜서 디바이스 간 시너지 효과를 누리며 확장해가고 있는 형태입니다.

 

두 달 뒤 애플 워치가 출시됩니다. 당장 두 달 뒤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지네요.